2015년 1월 25일 일요일

04 Thunderball(썬더볼 작전)의 007 James Bond Suit, 1965년

이번에는 1965년작 Thunderball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썬더볼 작전'이라는 명칭으로 개봉 되었고요.
(그냥 썬더볼...이렇게만 해도 될 것을...)

제임스 본드의 수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한 복잡한 배경을 간단히 설명 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래 제임스 본드는 소설이 원작입니다. 썬더볼 역시 소설이 있고요. 그러나 썬더볼은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 진 것 입니다.
이안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 소설이 인기를 끌자, 케빈 맥클로리라는 영화 제작자는 이안 플레밍과 함께 제임스 본드용 영화 '썬더볼'을 준비했었는데, 여러 문제가 얽히면서 이안 플레밍이 먼저 소설로 발표합니다.
심하게 빡이 도산 맥클로리는 이안 플레밍과 법적 분쟁을 벌이면서 '썬더볼' 영화제작권을 얻게 되고, 기존 제작자들과 함께 제작하게 되지요. 이 와중에 이안 플레밍은 1964년 사망하고요(음주, 흡연으로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는 공식 이야기 외에 속설에는 맥클로리때문에 홧병이 심해져서 돌아가셨다는....)

문제는, 맥클로리가 썬더볼 영화제작권과 몇몇 제임스본드 관련 저작권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죠. 실제로 은퇴한 숀 코너리까지 끌어들여서'네버세이네버어게인' 이라는 비정규 007 영화이자 '썬더볼' 리메이크작을 만들기도 하고(정규 007 시리즈 '옥토퍼시'와 맞짱떠서 장렬한 전사....), 2000년도에도 또다시 이 썬더볼 리메이크 판을 만들려 했고, 역시 은퇴한 피어스 브로스넌까지 끌어들이려 했죠. 보통이 아니십니다....

이 썬더볼은 애초에 영화를 목적으로 하고 만들어 진 소설에다, 매클로리 할아버지가 처음부터 '수퍼히어로'를 생각한 본드가 반영되었습니다. 당연히 '블록버스터'로 갈 수 밖에 없었고요. 그래서인지 저는 이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수트 이야기로 가겠습니다.

<여자(는 아니고 여자로 위장한 범죄자)를 두들겨 패는 본드>
4번째 영화이지만 수트의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좁은 라펠의 2버튼, 특이한 점이 있다면 트임이 없다는 것 이네요. 회색 플란넬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셔츠는 다시 칵테일 커프로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장례식에 갔는데, 셔츠는 밝은 하늘색에 타이만 검은색으로 매었습니다.

특이한 것으로는 앵클부츠를 신었다는 점 이고요. 착장법에 엄격하신 분들은 혈압오르실수도 있지만, 뭐..본드도 착장법을 칼같이 지키지는 않습니다. 뭐 소설 속 본드는 모카신을 즐겨 신는다고 나오니..(저는 원래 모카신 자체를 안 좋아해서)
그런데 사진이 좀 거시기 하네요.

<스포츠 코트와 바지, 스웨이드 더비의 조합>
위의 조합은 골드핑거에서 봤던 스포츠코트 조합과 비슷합니다. 색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고요.
그런데 인테리어와 가구에 더 눈이 가네요...

<회색 코트를 입은 본드>
회색의 트위드 플란넬 코트를 입은 모습입니다.모든 단추를 다 채운 것으로 보이지며 상반신 품이 넓게 제작된 것 같습니다.
코트 아래 어떤 옷을 입었는지는 잘 안나오는데, 바로 연결되는 신을 생각하면 아래 사진에 나오는 옷을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감색 블레이저와 회색바지>
좀 더 밝은 바지를 입어도 될텐데 숀 코너리의 감색 블레이저 아래 회색바지는 항상 어둡습니다.
블레이저와 바지가 어떤 형태와 디테일을 갖고 있는지는 굳이 안 적어도.....^^;;
참고로 위 장면에서 머니페니가 '모든 요원과 내무장관까지 회의실에 있다' 라고 하니 본드가 
'장관 싸모가 개를 잃어버렸나?' 라는 개드립 작렬..... 
 <늦게 도착하고 M에게 갈굼받은 직후의 본드 표정....>

<이번엔 갈색 3피스 수트>
이번엔 흔하게 나오지 않는 브라운 수트 입니다. 보통 본드는 네이비, 그레이 등의 수트를 주로 입는데 아주 가끔 브라운이 보이긴 합니다.
언제나 처럼 Anthony Sinclair 이고, 디테일도 뭐 거의 그대로 입니다. 벤트가 없을 뿐이죠. 셔츠는 크림색이며 역시 Turnbull & Asser 입니다.
이 장면에서 특이한 것은, 본드가 나가면서 '내가 모자를 갖고 들어왔을텐데..' 라고 합니다. 그러면 분명히 위의 감색 블레이저를 입었을때와 연결되는 신인데 옷도 바뀌어 있네요.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옷은 차이가 있는데 타이는 거의 동일한 듯 합니다.(직조 조직이 거의 동일해 보입니다)

<감색 디너 수트>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본드걸에게 '꼬리치는' 본드의 모습입니다. 네이비 디너수트인데, 제가 좋아하는 숄칼라 입니다. 그런데, 프렌치커프스 셔츠가 아닌 칵테일 커프스 셔츠입니다.

<네이비 블레이버, 회색 바지>
앞에 나온 네이비 블레이저와 회색 바지와 거의 비슷합니다.
차이점이라면 금장 단추가 있다는 것, 그리고 사이드벤트라는 것이 다르고요.

<회색 수트>

회색 솔리드 수트 신 입니다. 디자인은 거의 똑같고요. 벤트가 있냐 없냐 차이인데 없습니다.
회색의 경우 솔리드인지, 글렌체크인지도 봐야 하는데 솔리드 이고요.(숀 코너리의 본드는 글렌체크 수트를 매우 자주 입었다죠)
위의 사진은 구두를 보여드리기 위해 넣었는데, 로퍼를 신은 모습입니다. 숀 코너리는 로퍼를 자주 신고 나오지는 않았는데(뱀프 로퍼는 가끔) 로저 무어는 거의 항상 신었던 것 같고요.

썬더볼 주 무대가 바하마 이다보니, 수트 대신 휴양지 패션이 주로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수트가 별로 등장하지 않은 듯 하고요.

회색 3피스 수트 1번
스포츠 코트 및 바지 1번
감색 블레이저 및 회색 바지 1번
갈색 3피스 수트 1번
감색 디너수트 1번
감색 블레이저(금장 단추) 및 회색 바지 1번
회색 수트 1번

생각해보니 많네요...

그리고 이 영화의 백미는 아래 장면 입니다.

남의 방에 무단 침입 후, 욕실까지 무단 침입한 상태에서 본드걸이 '몸에 좀 걸칠 것을 주겠어요?' 라고 하자 신발을 건네주고는 의자에 앉는 뻔뻔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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