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9일 목요일

07 Diamonds are Forever(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007 James Bond Suit, 1971년

Sean Connery is Back!!

1967년 '두번산다'를 끝으로 떠났던 숀 코너리가 다시 본드로 돌아온 것 입니다.
앞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조지 라젠비는 스스로 007에서 하차했고, 몇몇 배우들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 스스로 나갔던 조지 라젠비는 다시 007로 돌아가겠다고 제안하지만 거부당했죠(그러길래 왜 스스로 나가서...)

결국 제작진의 유일한 결론은 '숀 코너리' 였습니다.
70년대에 이미 1회 출연료만 100만달러를 이상을 지급할 정도로(런닝 개런티 별도) 제작진이 공을 들였죠.
그런데, 오래전부터 제작진하고 숀 코너리하고는 관계가 매우 안좋았다고 합니다. 숀 코너리는 거액 때문에 출연한 것 이고요.

'원조의 귀환' 이었지만, 영화는 시나리오도 망조가 들렸고, 내용도 망조가 들렸었습니다. 그럼에도 흥행에 성공했으니 그야말로 숀 코너리 혼자의 힘으로 성공했다고 봐야지요.

4년만에 복귀한 숀 코너리는 살도 좀 불어있고 얼굴도 불고 머리숱은....가발로 많이 대체한 듯 싶더군요.

수트 보러 가겠습니다.
<처음엔 다리와 팔만 등장합니다. 크림색 수트와 갈색 구두,셔츠는 칵테일 커프 같습니다>

첫 등장 신에는 숀 코너리의 얼굴은 보여지지 않습니다. 목소리도 약간 변조한 듯한 느낌이고요. 인트로 신 중간부분에 숀 코너리의 복귀를 알리는 장면이 나오긴 합니다만...
사랑하던 부인을 죽인 블로펠트를 찾으려 닥치는대로 다 두들겨팹니다. 뭐 심지어 선탠중인 여인의 비키니 상의를 이용해 목을 조르는..

<회색 수트, 연보라색 타이 조합>

그런데 우리가 알던 숀 코너리가 아니라, 어디 동네 아저씨가 계시네요.
살이 불어서 상반신도 엄청 두꺼워지고, 얼굴도 커지셨.......
수트는 Anthony Sinclair, 셔츠는 Turnbull & Asser 입니다.
그런데 많은 것이 바뀌어 있어요(불어난 살, 얼굴 뿐 아니라)

수트 자켓의 라펠은 매우 넓어졌고, 어깨에서 가슴 사이의 드레이프도 없이 깨끗하게 내려옵니다.
또 숀 코너리가 입었던 기존의 Anthony Sinclair 수트의 트임은 그다지 깊지 않았는데, 이 수트의 트임은 매우 깊습니다.
오히려 조지 라젠비가 입었던 Dimitrio Major 의 수트와 특징이 비슷한데, 이 당시 유행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타이의 노트가 바뀌었고요. 주로 숀 코너리는 포인핸드 노트로 맨 듯 싶었고, 조지 라젠비는 윈저 노트를 작게 매었는데 돌아온 코너리는 윈저 노트를 크게 매었습니다.(저는 하프 윈저를 작게 매는 편 입니다...ㅋㅋㅋ)

<감색 블레이저, 회색 바지>

숀 코너리의 블레이저 착장에 불만이 있다면, 바지를 너무 짙은 회색으로 한다는 것이죠. 좀 더 밝은 색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넓은 라펠, 더블 벤트, 그리고 소매에 보이는 4개의 단추 등 이번 편에 보이는 자켓과 대체로 비슷합니다.
셔츠는 하늘색, 타이는 감색이고요.

<글렌체크 수트, 그런데 뭐하는 걸까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바로 아시겠지만, 코미디프로에서 봤을법한 상황이 나옵니다.

위장을 위해 셀프 러브신 작렬........

<셀프 러브신과 같은 수트>
회색 글렌체크 수트이고, 앞서 나왔던 수트들과 핏이나 디테일이 동일합니다. 넓은 라펠, 티켓포켓, 깊은 더블 벤트 등...
크림색 셔츠에 매어진 타이도 두꺼운 윈저노트이고, 바지에는 턴업이 없습니다.

<검정 3피스 수트, 검정 타이>
상복으로 입은 검정 수트 입니다. 셔츠는 흰색이나 약간 크림빛깔이 있는 것 같고, 타이는 검정색 입니다.
참고로 상복에는 포켓스퀘어 등을 안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뭐..이번 편에는 숀 코너리가 포켓스퀘어를 전혀 안하긴 하지만요.

<화이트 디너 자켓, 근데 손이....>

화이트 디너 자켓을 입은 장면 입니다. 역시 라펠 폭이 넓어졌네요.
소매 끝에는 4개의 단추로 되어 있고, 리얼 버튼인데 단추가 다 채워졌습니다. 뒤에는 사이드벤트가 깊게 있고 주머니는 기울어져 있는데다 덮개로 덮어져 있고요.
보타이 역시 매우 넓습니다. 앞서 숀 코너리가 입었던 디너 수트와는 많이 다릅니다.

<본드걸에게도 귓망망이 한방 날려주시는 본드 형님>

<밝은 회색 수트 차림>

거듭 언급하지만 4년만에 재등장한 숀 코너리의 수트는 너무나 달라져 있습니다.
위의 바지를 보시면, 주름이 없습니다. 뭐 당시 유행이긴 하고, 저도 주름 없는 바지를 좋아하지만 저 당시 숀 코너리 형님의 살집을 생각하면 저게 맞는 선택인지는.....
수트는 밝은 회색이고, 주머니가 기울어져 있으며 더블벤트 입니다.
위의 뒷모습을 보면 뭐.... 체형이 기존과는 완전히 달려지셔서...

<검은색 디너 수트>

다소 특이한 디너 수트 입니다.
검은색 원단인데, 라펠, 주머니 덮개 등의 새틴은 붉은빛이 돌고 또 물결무늬 등이 있습니다.
역시 기울어진 주머니, 깊은 더블벤트가 보이네요.
체중이 불어서인지, 본드가 첩보원이 아닌 정치인 처럼 보입니다.

<저 말도 안되는 타이.....>

절대 장난감 타이가 아닙니다. 그리고 길이도 짧습니다.
수트는 크림색 린넨 수트, 그리고 바지는 주름이 없고 턴업 없는 바지, 디테일 등은 영화에 나온 다른 수트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타이가 매우 거슬리네요.
구두는 갈색 앵클 부츠를 신었더군요.

<체크무늬 자켓>

숀 코너리도 3버튼을 입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런 스포츠 자켓은 별로 안 좋아해서...(왜 한국 주부님들은 남편분들에게 저런 자켓을 입히려고 하실까요?)

<감색 스트라이프 수트>

적 기지에 들어갈 때 입은 감색 스트라이프 3피스 수트 입니다. 기존 수트와 디테일은 거의 비슷합니다.
타이 길이와 폭을 보고 싶지만, 베스트에 가려서....ㅡㅡ;;

임무가 끝나고 복귀할때 착용한 수트 입니다. Charcoal Navy 수트 입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착용한 디너수트 입니다. 벨벳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 벨벳 디너 수트는 구찌나 톰포드 쇼에 많이 등장했는데 이미 숀 코너리 형님께서 보여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이 영화에 나온 수트 등을 다시 정리하면,

크림색 수트 1회
회색 플란넬 수트 1회
감색 블레이저 및 회색 바지 1회
회색 글렌체크 수트 1회
검정 3피스 수트 1회
화이트 디너 수트 1회
회색 수트 1회
디너수트 1회
크림색 린넨 수트 1회
갈색 스포츠 자켓 1회
감색 스트라이프 수트 1회
감색+회색 수트 1회
감색 벨벳 디너 수트 1회

엄청 많이 입었네요.
그런데 영화 내용도 맘에 안들고, 옷들도 맘에 안들고 하다보니 별 애정이 없던 영화 입니다.
오히려 가장 싫어하는 시리즈 중 하나고요.

근데 숀 코너리의 복귀작이라서 흥행은 성공했습니다.

내용이 어떻든, 결과가 중요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숀 코너리는 다시 떠났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