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30일 금요일

08 Live and let die(죽느냐 사느냐)의 007 James Bond Suit, 1973년

우리가 처음 영화로 접했던 James Bond는 Sean Connery 보다는 보다는 이분일 확률이 더 높습니다.

Roger Moore(로저 무어)
1927년생으로, 이미 제임스 본드 데뷔 당시 만 46세 였습니다. 숀 코너리보다 3살이 더 많죠.
최초 007 영화 기획단계에서도 고려된 배우였었고요. 영드 Saint 를 통해서 스타가 되었죠.
숀 코너리가 터프가이 이미지가 강하다면, 로저 무어는 뭐랄까 세련된 귀족적인 이미지가 강합니다.

물론, 나이때문에 강한 액션은 어려웠으며 결국 본드 이미지를 세련되고 느물느물한 방향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통계를 보니, Roger Moore 가 분한 제임스 본드가 영화 1편당 평균으로 가장 많은 여성과 '숙면'을 취하신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최근 여자분들이 그렇게 좋아하시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본드는 평균 음주횟수로 1위더군요)
어떤 분들은 '본드처럼 여자 만나고 다니면 에이즈로 죽을 것'이라고 하실 정도였는데 그런 이미지를 남기신 분이죠.

로저 무어 본인 말씀에 따르면, 실제로 본드 만큼 많은 여성을 만나셨다고.........ㄷㄷㄷㄷㄷ

이 로저 무어가 처음 나온 '죽느냐 사느냐'는 약간 망작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명곡이 나온 것 하나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봅니다.

수트를 보겠습니다.

<감색 코트, 그리고 감색 바지가 보이는군요>
숀 코너리는 Anthony Sinclair, 조지 라젠비는 Dimitrio Major 에서 수트를 제작했는데 로저 무어의 선택은 Cyril Castle 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로저 무어의 단골이라고 합니다.
네이비 체스터필드 더블 코트의 각이 매우 잘 잡혀 있습니다. 로저 무어의 이야기에 따르면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프랭크 시나트라가 내 코트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라고 직접 밝힐 정도였습니다. 위쪽 라펠은 벨벳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셔츠도 바뀌었습니다. 존 라젠비가 선택했던 Frank Foster 입니다. 하늘색 셔츠에 타이는 네이비 레지멘탈 입니다.
바지를 보시면 밑으로 내려갈수록 폭이 넓어집니다. 그리고 테슬로퍼를 신은 것이 보입니다.(로저무어는 로퍼를 주로 신었습니다)

<밝은 회색 수트>
Cyril Castle의 회색 수트입니다. 여기서도 70년대 초반 수트 유행을 볼 수가 있습니다.
넓은 라펠, 더블벤트,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바짓단, 그리고 소매의 1버튼 입니다.
그리고 타이도 폭이 넓고요.
로저 무어는 사실 3버튼 수트나 스포츠코트를 자주 입었지만 007 시리즈에서는 2버튼을 주로 입었습니다. 그러나 이전의 본드들과 비교해서 좀 더 화려하고 유행을 많이 반영한 옷을 입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안감이 페이즐리 무늬 입니다.

<베이지 린넨 수트>
Cyril Castle의 베이지 린넨 수트 입니다. 그리고 위의 수트와 비슷하게 넓은 라펠과 더블벤트, 넓어지는 바지와 소매의 1개 버튼이 있고요.
바지는 언제나 벨트 없이 옆구리의 사이드어드저스터 입니다.

셔츠가 약간 특이한 것이 흰색과 갈색이 섞인 스트라이프 입니다. 그리고 이 셔츠는 Frank Foster 가 아니라고 하며 어디서 만든 것인지 확인이 안된다고 합니다. 목 칼라 부분의 단추가 2개로 되어 있고 손목 커프도 2버튼 입니다. 목 칼라 부분의 2버튼은 주로 이탈리아 브랜드들의 특징인데 아마 이태리 셔츠 메이커가 아닐까 싶습니다.

<공무원이 국민의 세금을 스위트에서 펑펑 쓰는 장면>
출장나온 공무원이 영국 국민의 세금을 스위트에서 펑펑 씁니다.
테일러를 불러서 옷을 맞추는데 설마 저 옷도 출장비 처리하지는 않겠죠?
그리고 저 룸서비스 음식 영수증은 CIA 요원이자 친구인 펠릭스 라이터가 사인하게 합니다....ㄷㄷㄷ
(그럼 미국 국민의 세금을 영국 공무원이 펑펑 쓰는 건가요?...)
참고로 저 신에서 본드는 테일러에게 '더블벤트 잊지 마세요' 라고....

<베이지 스포츠 코트, 그리고 진한 회갈색 바지>
위에 말씀드렸듯이, 로저 무어의 옷은 좀 더 유행이 반영되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화려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위의 착장을 봐도 그렇죠. 베이지 스포츠 코트, 그리고 진한 회갈색 바지 입니다.
여자 분들이 이런 조합을 좋아하시는지 출근길 아저씨들께서 이런 조합으로 많이 입으시죠. 밝은색 '마이'에 검정에 가까운 바지로요.

자켓은 다른 수트 자켓과 비슷하고, 바지도 전체적인 품은 비슷합니다. 그런데 큰 차이가 있습니다.
벨트를 매었다는 것 이고요. 여기서부터 로저 무어의 착장이 앞선 숀 코너리, 조지 라젠비 등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셔츠와 자켓의 조직이 매우 특이한 것도 보이고요.
그리고....본드가 악어가죽 구두를 신었습니다....하아............
(미국 락스타나 중동 기름왕자도 아니고)

<진회색 산뚱실크 수트>
로저 무어는 더블 수트도 여러차례 입고 나옵니다. 앞선 본드들은 더블을 입어도 해군 정복이나 블레이저 용도였는데 로저 무어는 본격적으로 입기 시작했고요.
위의 사진을 보면 산뚱실크로 보여지는 원단 조직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타이 무늬들이 커지네요.

로저 무어가 007이 되면서 본드는 좀 더 화려해지고, 본드걸들은 본드와 눈이 마주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끼'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로저 무어의 본드가 원작의 느낌을 변형했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오늘날 같은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에 매우 큰 공헌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숀 코너리보다 로저 무어를 더 크게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매우 많으니까요.
또 영화가 너무 무겁고 진지한 것 보다는 세련되면서 위트있는 분위기를 보여주는게 대중적으로는 더 좋으니까요.

감색코트 및 감색 바지 1회
회색 수트 1회
베이지 린넨 수트 1회
베이지 스포츠코트 및 갈색 바지 1회
진회색 수트 1회
음..디너수트가 없네요.


마지막으로 Live and Let Die 의 라이브 버젼 남겨드립니다. 이 곡은 라이브 공연실황으로 봐야 제맛입니다.
(폭죽과 불꽃이 난무하는 공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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