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30일 금요일

11 Moonraker(문레이커)의 007 James Bond Suit, 1979년

여기에 007 시리즈를 언급하면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다가 우주로 가는 시리즈'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007 시리즈 중 우주가 관련된 시리즈는 몇개 있습니다. 우주선이 나오는 시리즈도 있고요.
근데, 11번째 시리즈인 '문레이커'는 진짜 우주로 갑니다. 우주에서 세계를 구하기 위해 활동을......ㄷㄷㄷㄷ
우주정거장도 나오고, 우주왕복선에, 우주 공간에서 광선총으로 전투까지......ㄷㄷㄷ

1977년에 처음 나왔던 스타워즈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런 설정을 넣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괴작 및 망작이 있어야 괜찮은 영화가 다음에 나오는 것 이기도 하죠.

'두번살다' 뒤에는 '여왕폐하대작전', '문레이커' 뒤에는 '유어 아이즈 온리', 그리고 '다이 어나더 데이' 뒤에 '카지노 로얄'이 나왔으니까요.

엄한 시리즈를 만든 다음엔 꼭 제작진이 '본질'에 충실한 시리즈를 내놓더군요. 007 시리즈 중 망작이 나온다면 그 다음편은 괜찮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트 보러 가겠습니다.

<차콜 네이비 핀스트라이프 수트>
문레이커 시작부분에 등장한 수트 입니다.
앞선 시리즈 등에서 갈색이나 더블 수트등을 주로 입고 나오다보니, 오히려 전형적인 수트색이 더 어색하게 보여질 정도입니다.
회색과 네이비가 섞인듯한(차콜 네이비) 3피스 수트는 다소 정돈되어 보이고, 어깨와 허리를 강조하는 컷 역시 사람을 강인하게 보이게 합니다.
다만, 유행을 반영했던지라... 라펠의 폭과 바지의 통은 뭐 어쩔 수 없는 것 이고요.
셔츠는 크림색인데 손목은 탭 커프스로 되어 있습니다.
이전 시리즈와 동일하게 수트는 Angelo Roma, 셔츠는 Frank Foster 입니다.

<감색 블레이저, 회색 바지, 하늘색 셔츠 조합>
블레이저 착장의 정석입니다.
어두운 검색 블레이저는 주머니가 기울어져 있고, 더블 벤트가 깊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매 끝에는 단추가 4개 있고요.
회색 바지는 70년대의 유행 답게 내려갈 수록 퍼지긴 하는데...이전편 보다는 다소 통이 좁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셔츠는 하늘색이고 칼라 역시 유행을 담아서 좀 크긴 하고요.
이 복장과 거의 흡사한 복장을 아래서 또 보실 수 있습니다.

<트위드 사냥용 수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수트 입니다.
예전에 트위드로 된 수트를 사고 싶었던 적이....(약 12년 전쯤, 2002년 이네요)
넓은 라펠 등 유행 요소를 담고 있지만 V존이나 어깨나 가슴부분의 재단을 보면 매우 엄격해 보일 정도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로저 무어가 입은 수트의 장점 중 하나가 V존 높이 설정이라고 봅니다. 낮지도 높지도 않고 몸을 길어 보이게 하면서도 황금비율의 위치에 언제나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티켓 포켓과 함께 주머니가 기울어져 있고, 더블 벤트도 깊게 파여 있습니다. 팔꿈치에는 가죽이 덧대어져 있고요(왜 아주머님들은 팔꿈치의 가죽 패치를 그리 좋아하실까요?)
또한 로저 무어의 다른 바지들 보다는 통이 약간은 좁습니다(그렇다고 안 넓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회색 수트>
간만에 등장한 회색 수트 입니다. 소설 속 본드는 네이비 수트를 즐겨 입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는데, 숀 코너리는 사실 회색을 더 자주 입었던 것 같았고요. 로저 무어는 옷이 워낙 화려하셔서... 암튼 흔치 않은 회색 수트 입니다.
수트 소재는 산퉁 실크로 보여지고, 자켓은 2버튼에 라펠이 넓고 깊은 더블 벤트가 있습니다. 바지도 라펠 처럼 통이 넓고요.
V존 깊이, 꽉 맞는 어깨, 라펠 폭의 조화 등 자켓과 바지의 재단이 매우 좋습니다.(개인적인 취향을 떠나서)

<아까전과 비슷한 듯한 조합: 감색 블레이저+어두운 베이지 색>
위에 나왔던 블레이저 조합과 매우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하나 보면 다 다르고요.
솔직히, 블레이저는 거의 같아 보이긴 한데, 다를거라 믿습니다.(단추 색, 소매 단추 갯수, 주머니 특징 등등...ㅡㅡ;;)
바지는 회색에서 어두운 베이지 색이 되었고, 셔츠는 다소 푸른 빛이 도는 색에서 크림색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타이도 좀 비슷하긴 하지만, 색 조합이 다릅니다.(자세히 보시면....ㅡㅡ;;)

<크림색 수트>
브라질을 무대로 하는 장면인지라 다소 화려한 의상 연출이 보입니다.
크림색 수트에, 갈색 셔츠를 착용한 모습인데요. 캡쳐 화면에는 나오지 않지만 갈색 페라가모 로퍼를 착용했다고 합니다.
수트는 언제나처럼 Angelo Roma, 셔츠는 Frank Foster 입니다.
자세히보면 셔츠는 갈색에 옆은 흰색 줄무늬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켓의 주머니는 기울어져 있고, 더블 벤트가 깊게 파여 있습니다.
그나저나 여자 요원을 만난지 5분도 안되어 허리끈을 푸는.....ㅡㅡ;;

<검정색 디너 수트>
보통 007 시리즈에서는 어두운 감색, 소위 '미드나잇 블루'색의 디너수트를 자주 입고 나오는데, 간혹 검정색 디너 수트를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검정색 이고요.
6버튼이고 벤트가 없습니다. 그리고 소매 끝에는 3개의 단추가 달려 있고요.
그리고 프렌치 커프스 대신 칵테일 커프스 셔츠를 입었습니다. 또한 당시 셔츠 칼라를 자켓 밖으로 꺼내 입는게 유행이기도 했고요.
캡쳐된 사진은 없지만, 이 장면에서 로저 무어는 페라가모 로퍼를 신었다고 합니다.

이번편에 나온 수트들을 다시 조합하면...

차콜 네이버 수트 1회
감색 블레이저, 회색 바지 1회
트위드 수트 1회
회색 수트 1회
감색 블레이저, 어두운 베이지색 바지 1회
크림색 수트 1회
검정색 디너 수트 1회

역시나 많이도 입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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